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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담벼락

나담 등장인물


외르타
162cm 42kg(계속 찌울 예정입니다..)

1. 허리까지 내려오는 갈색 머리입니다. 포티미외 이후로 다듬은 적이 없어서 계속 뻗대면서 길어지고 있답니다. 좋게 말하면 얇고 나쁘게 말하면 맥아리가 없어서 잘 꼬이고 관리하기 힘든 머리지요. 그 뭐지? 그 왜 인사동에 꿀타래 있잖습니까? 딱 그 느낌이라고 봐주시면 됩니다. 발렌시아는 이미 콩깍지가 씌여서, 얘 눈에는 외르타 머리칼이 되게 차분해 보이고 부드러워 보이고 하지만... 뭐 사실 일반적으로 볼 때 탐스럽고 예쁜 머리채는 아니지요.

2. 눈은 Hazel-Green이라고 영미권에 정확히 묘사해주는 단어가 있더라고요. 평시에는 갈색 눈인데 빛을 좀 받거나 가까이에서 보면 녹빛인 눈이에요. 발터나 리볼텔라의 녹안보다는 조금 더 밝습니다. 눈매는 날카롭지도 둥글지도 않은 그냥저냥 평범한 아몬드 모양이랍니다. 아, 그리고 웃는 눈이 리볼텔라를 닮았어요. 앙히에가 계속 멍때리면서 보고 있는 거 자긴 알까 몰라...

3. 사실 외르타 처음 설정은 누구든 넘어갈 만큼의 미녀 뭐 요런 건 결코 아니었습니다. 오밀조밀한 생김새에 몇 살을 먹어도 소녀 같은 천진한 느낌으로 생각했었어요. 외모나 성격 모두에서요. 웃는 모습만 정말 예쁜 아이로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얘한테 엉켜오는 남자가 한둘이 아니라... 슬슬 저도 이 아이의 미모를 상향 조정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4. 저 몸무게니 누구든 자기보단 힘이 세지.......... 쓸데없지만 자세히 묘사해보겠습니다. 오스페다 와서 열심히/계속/단 거 먹으면서 찐 지금 114화 상태가 이만하답니다. 전쟁 전에는 46 정도를 유지했지만(로크뢰가 너무 마른 걸 싫어했어요. 억지로 억지로 먹었지요.) 전쟁 도중에는 농담이 아니고 정말 30대까지 내려간 일도 있답니다. 사실 1부에서 임신 오해를 했을 때는, 설혹 임신이었더라도 몸무게가 너무 미달이라 위험했을 겁니다. 자연유산되었을지도 몰라요.

5. 단 것을 진짜 좋아합니다. 초콜렛 마들렌 슈 쿠키 마카롱 코르네... 그런데 희한하게 안 쪄요. 체질이 그렇답니다. 여담이지만 요새 외르타가 자꾸 꼭대기층을 들락거리고 있잖습니까? 집무실에 어느 순간부터 한 번도 있던 일 없는 단 간식이 막 생기고 있다능..(발렌시아는 단 것 안 좋아합니다.) 손 닿는 곳에는 엔간하면 다 있어서 외르타는 영문을 모르면서도 계속 좋다고 먹고 있습니다. 이.... 팔푼이.....

6. 유일한 취미가 독서입니다. 사실 예전에는 승마도 있었지만... 흑흑. 아무튼 그래서 발터가 그라벤호펜(비사 도서관)을 자기 밀회 장소로 고를 때마다 대판 싸우곤 했답니다. 그 사나운 오라버니랑 물건 던지면서 다툰 적도 있어요.. 나중에는 그 뺀질대는 말투에 성난 발터가 커튼 째로 외르타를 말아다 방에 던져버린 일도... (그리고 리비한테 혼났고요.)
생 로욜에 있을 때에도 자기가 부를 수 있는 작가란 작가들은 전부! 편집증적으로! 불러댔던 데다가, 솔 미라이예에 드러누워서도 감히 공작의 서재에 계속 들락날락한답니다. 도토리 넣어둔 다람쥐처럼 하루에도 여러 번씩.. 사실 꼭대기층에는 공작/공비/보고를 위해 필히 와야 하는 솔정 외에는 엄금이거든요? 객이라도 경우가 다른 게 아닌데... 발렌시아는 요즘 외르타가 안 오면 이상하게 여길 지경이에요... 

7. 칼이라곤 손 댄 적도 없습니다. 언니가 못 대게 했거든요. 어울리지도 않고 필요도 없을 뿐더러, 가장 큰 이유, 소질이 영에 수렴해서랍니다. 뼈대가 얇고 힘이 비리비리해서 아마 한 손으로는 몇 번 휘두르지도 못할 거라고 리비가 비웃었어요. 화나긴 하지만 결국 진실이라 자기가 잘하는 승마에 집착했는데, 끝내 그것조차 리비에게 케이오. 사실 외르타는 언니를 한 번도 제대로 넘어본 일이 없답니다.

8. 뭔가 만들고 다루는 것을 최악의 최악으로 못합니다. 음식? 못해요. 자수? 못해요. 악기 연주? 못해요. 옷 짓는 거? 할 수 있을 리가 없지요... 이미 열다섯 이전에 다 시험 삼아 해봤던 것들이라 이제는 아예 손도 대지 않는답니다. 나는 원래 저런 거 못해. 이런 식으로 참... 제멋대로로 무능합니다.
그래도 독서나 공부류는 저가 좋아했기 때문에 아는 것은 많습니다. 원래 명석하기도 했고요.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언어도 (물론 몇 개는 비슷한 계열에서 파생) 네 가지나 됩니다. 게외보르트 왕실 언어, 공용어, 남부 쥘브렝 어, 자유민 반 비.(이건 사막과 동부 일부에서 사용합니다. 그곳에 우슈탈의 유적이 많아서 전문 학술 용어에 가까운 언어입니다.)

9. 앙히에랑 숄렘에서 자주 했던 일은 주변 도시 구경 다니기였어요. 사실 외르타는 천상 온실 속(온실의 정의가 애매하기는 하지만) 공주님이라 앙히에가 오기 전까지는 숄렘이나 서부 휴양지 정도에만 얼굴을 비춰볼 수 있었거든요. 사실 앙히에도 그때 리비 솔정 일하느라 바빴는데.. 기어이 그 뒷덜미를 끌고 여기저기... 얘네 형제는 평생 외르타 뗑깡, 투정, 억지를 받아줘야할 것 같아요..

10. 이다와 반 년 가까이 여행다니면서 이다가 외르타에게 받은 느낌은, 되게 사나운데 또 기분 맞춰주면 좋다고 가르랑대는, 감정기복이 장난 아닌 야생 고양이 비슷한 거....랍니다. 온갖 풍파 다 겪은 이다 눈에는 이 모습이 결국 한없이 천진한 아이처럼 보였기 때문에, 아이고 귀여워 하면서 어리광을 다 받아준 거지요. 그래서 로크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렇게 억억 울었던 거구요. 저 조막만한 애를..










발렌시아
187cm 89kg

1. 공인이죠? 검고 짧은 머리(딱 헝클어질 정도의 머리 길이)입니다. 빛이 별로 없는 곳에서는 거진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직사광선을 조금만 맞아도 푸른기가 많이 도는 검푸른 빛으로 보인답니다. 눈은 머리칼보다 밝은 파란색입니다만, 앙히에보다는 꽤 어두워요. 조금만 내리깔면 남색으로 보일 정도로요. 그래서 사교계 여자들 사이에는 푸른 기가 거의 없는 남색 눈으로 정의되고 있지만, 그 사람들은 발렌시아를 정면에서 가까이 볼 일이 거의 없어서 그런 것이랍니다. 발렌시아가 원체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서 자기 눈을 잘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길게 안 머물러 주거든요.

2. 서른입니다만 사실 그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사실 20~35는 다들 비슷비슷하게 보이더라고요. 얘들은 훅훅 가는 순간이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마의 열여섯이나 디카프리오.... 같은 슬픈 경우요. 때문에 발렌시아도 이십대 중반 정도? 이쯤에서 더 이상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얼굴이랍니다. 막 꽃날릴 것 같은 미남은 전혀 아닙니다. 이건 방향이 너무 달라서... 잘나긴 했지만 단정하고 조용하고 우아한 의미의 미랍니다.

3. 뭐여... 신장/몸무게는 외르타 깔고 뭉개겠습니다.. 25센티 차이에 몸무게는 두 배네요.. 때문에 발렌시아도 내심, 자기가 힘주는 걸 외르타가 무서워 하는 것이 딱히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손 대는 것까지 끔찍해 하는 것에 대해서는 슬슬 성이 나고 있지만요. 어쨌든 스펙에서 볼 수 있으시다시피 굉장히 훤칠합니다. 웬만한 사람들 옆에서는 혼자 비죽 튀어나와 있답니다. 스무 해를 전장에서 굴러서 근육은 거의 잔인할 정도로 잡혔고요. 뭐 그냥 기사입니다. 기사.

4. 자기관리가 지나치게 철저합니다. 여기서 자기관리는 일처리나 기타 등등도 물론 포함이지만 외모도 포함한답니다.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이 아니라 '정돈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언제든 차림에 칼 같아서 외르타는 사실 포티미외에서 좀 놀랐습니다. 전쟁터에 있는 남자가 저렇게 깔끔할 수 있나 싶어서요. 더불어 저 남자랑 결혼하는 여자는 진짜 고생하겠다 불쌍하다 하는 생각도.......

5. 딱히 관계에 있어 결벽인 건 아닙니다. 그래도 정상인인데..... 처음은 열여덟에 자카리가 밀어넣어서 어거지로 했었고요... 그 이후에는, 왕도에 있을 때만큼은 가뭄에 콩나듯 넘어가 줬습니다. 이건 자기가 크게 원해서가 아니라 그런 쪽 이야기가 전혀 없으면 남색을 밝힌다거나 고자라거나 아무튼 자기로서도 되게 짜증나고 귀찮은 소문이 퍼지기 때문이에요.. 물론 전장에서는 결벽 맞습니다!! 십 년 중에 거진 팔 년이 결벽.... 아이고 이 사람아...

6. 요새 근황은 일일일입니다. 일 년 반 포티미외에 나가있던 동안 급한 사안들은 전쟁터에서 결재하거나, 아니면 아버지께서 대신 해주셨는데... 그래도 돌아와보니 무지막지하게 쌓여있던 거지요. 미라이예는 영지들이 딤니팔 전국에 퍼져있거든요.(합하면 거의 나라의 1/n입니다.) 때문에 자카리도 미안해서 지금 잉그레에 부르질 못하고 있어요. 심지어 십이공회 자리에도 공작이 결석하는 날이 꽤 있고요. 그런데 이런 사람 옆에서 외르타는...... 

7. 취미는 칼 관련된 것 정도? 가끔 밤에 개인 연병장 내려가서 니소르를 손에 익히는 것이 그나마 취미라면 취미일 겁니다. 책도 별로 안 좋아한답니다. 독서는 어릴 적 공부에 정진했을 때 진저리쳐질 만큼 해서 지금은 딱히... 애초에 시간도 없고요. 

8. 여담이지만 외르타가 스물다섯, 발렌시아가 서른인 것은 잘 아시죠? 발렌시아가 부사령관으로 반란 진압 나갈 적에 외르타는 잠 독서 식사 남자 잠의 느긋한 코스를 밟는 열다섯 꼬마였어요... 이렇게 보니 정말 인생 자체가 달라도 너무 다르네요. 어떻게 겹쳤대...









앙히에
183cm 74kg

1. 얘는 정말 검은 머리입니다. 머리 가까이 빛을 대지 않는 이상 완벽히 검은색으로 보인답니다. 길이는 짧아요. (자기가 긴 걸 불편해 해서) 리비랑 있을 때는 항상 리비가 잘라줬기 때문에, 리비 죽고 처음 자를 때 화, 슬픔, 원망, 그리움 여러가지가 겹쳐서 하려다 말고, 하려다 말고, 하려다 말고 거의 한 달 정도를 그러고 있다가 결국 이다한테 귀 붙잡혀 잘렸어요. 그 뒤로도 머리에는 스스로 손 댄 적이 없답니다. 이다가 한숨 쉬면서 잘라주면 나뭇토막처럼 굳어있다 다 끝나고 도망쳐버려요.

2. 눈은 정말 새파랗습니다. 멀리서 봐도 눈만 새파래요. 하늘빛이 아니라, 원색에 가까운 푸른색이라고 해야 하나요, 태평양 열도 근해 같은 빛이랍니다. 홍채랑 동공이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봐도 확연하게 분리될 정도로 선명하답니다. 

3. 리비에게 잉그레의 표장을 넘겼기 때문에 얘는 더 이상 딤니팔의 기사가 아닙니다. 잃어버렸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다시는 안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레아에게 보챘어요. 결국 레아가 자카리를 구워삶아서 무작으로 남게 되었지요.

4. 레아랑은 정말 같이 키워진 사이나 마찬가지랍니다. 열다섯~스물하나 이 중요한 시기가 텅텅 비었는데도, 오스페다 도착하기 직전 나와 있으라는 앙히에의 편지 한마디에 (때리러) '뒷골목-조각길'까지 쫓아나왔을 정도랍니다. 사실 어쩌다보니 앙히에가 레아랑 자카리 사이에 중매를 선 사람이 됐는데... 그 얘기는 나올지도...
레아 출산 소식에 라르디슈에 있다가도 그대로 굴러왔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음.... 그래서 결국 그렇게 열심히 와놓고도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그냥 갔어요. 그 편이 나을 거라고 자기는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5.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할까.. 아무튼 설정이니까... 아마 앙히에 얘가 나담에서 제일 방종한 아이일 거랍니다.. 첫경험이 열네살 상반기... 딱히 누구는 아니고 잉그레 무도회 끝자락에서 시녀랑 하게 되었습니다. 망해서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닙니다. 맘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되게 자유분방하지만, 대가성이나 교환의 의미로는 절대 손도 대지 않는답니다.

6. 누가 외르타 친구 아니랄까봐 웃는 게 굉장히 천진해보입니다. 둘이서 좋다고 웃고 있으면 전혀 닮지 않았는데도 남매처럼 보일 지경이에요. 둘 다 똑같이 밝고 어려보여서... 얘는 오밀조밀하게 잘나서 아직도 십대라 하면 반은 믿는답니다. 본인은 어려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별 감정이 없어요. 인상 팍 쓰고 좀 더러워지기만 하면 어쨌든 제 본래 나이처럼 보이기는 할 테니까요...

7. 솔 미라이예에 평생 출입엄금당해서 왕도에 있을 때면 항상 잉그레의 식객으로 붙어있답니다. (이 문제 때문에 발렌시아와 전대 공작이 딱 한 번 싸웠었어요. 결국 발렌시아가 이겨서..) 잉그레에서는 일상적으로 레아 옆에서 집적대거나, 자카리가 쉴 때면 자카리와 같이 놀기도 해요. 자카리와 앙히에 관계는, 자카리가 짐짓 형인척 위엄 부리고 하다가 결국 둘 다 눈 뜨고 보기는 힘든 말썽쟁이1 2로 변하는 관계입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자카리가 왕이니) 앙히에가 가출하기 전까지는 항상 그랬고, 사실 기본적인 뼈대는 달라지지 않아서..

8. 놀금과 거기에 붙은 여러 새끼 사업들 덕에 돈이 썩어날 정도로 많습니다. 때문에 가끔 누프리한테 가서 어마어마한 양의 금을 찔러주기는 합니다만, 꼭대기층까지 회계가 올라가면 즉각 내쳐집니다.... 돈이 많아서인지 취미는 오직 도박입니다. 돈도 많은 애가 어째 져주지도 않아요 쩨쩨하게.. 심지어 운보다는 속임수에 통달해서 그걸로 돈을 뜯어내는 녀석이랍니다.

9. 자당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발렌시아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애정으로 키운 느낌이라기보다는 가정교사 느낌이었지요. 이거 안해놓으면 검 배울 때 특별히 더 맞고 저거 안해놓으면 외출금지고 하는 식으로 엄청 엄했습니다. 완벽한 형 눈에 못 미더워 항상 얻어터지는 동생이었지요. 물론 앙히에가 어디 만만히 당할 위인이랍니까.. 외려 감독하는 발렌시아가 장난 아니게 골탕먹었지요. 마지막은 어퍼컷이었고요.

10. 잠버릇은 딱히 없습니다. 문제라면 정말 죽은듯이 잔다는 것 정도에요. 앙히에가 작정하고 자기 시작하면 웬만해서는 절대 못 깨웁니다. 그래서 리비가 애용했던 방법은 실제로 물을 끼얹거나, 아니면 얼음을 가져다 목덜미에다 깰 때까지 턱하니 붙여놓는 것 등등입니다. 그럼 어쩔 수 없이 깨서, 머리 붕 뜨고 정신도 붕 뜬 상태로 한 반 시간 앉아있습니다.

11. 사실 놀금 개시에는 앙히에보다 이다의 수완이 차지한 지분이 더 커요. 처음 열 때 앙히에가 한 일이라곤 (그 나이를 생각하면 이것도 대단하기는 하지만) 물건 입수 경로랑(사실 이걸 발견했기 때문에 상단을 열자는 생각을 했던 것), 저와 얼굴을 튼 귀족들과의 매매 경로를 뽑아내준 것뿐이라서요. 나머지는 복잡다난한 일들은 전부 이다가 처리했답니다.
이다랑은 18년 지기 동료입니다. 지금은 이다도 벌써 마흔이 넘었네요.(41) 그렇지만 너무 바쁘게 움직여서 나잇살 같은 것은 없답니다. 자기관리에 철저하기도 하고요. 앙히에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진짜 어른이기 때문에. 앙히에도 자기가 이다에게 아이처럼 대우받는 것을 인정하고 있어요. 나름대로 그 보살핌에 만족하고 있기도 하고요. 아,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아콰는 리비 죽기 일 년 전에 이미 세상을 떴습니다. 

12. 2부 첫 화에, 저가 리비랑 마지막으로 헤어진 자리에 매번 가곤 했다고 하잖습니까? 이거 솔직히 수도 주변 사람들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얘는 마음 잡기만 하면 뭐 하나에 열중하는 정도가 범인의 경지를 넘거든요. 하루 열여덟시간, 비사 오필라가 훤히 보이는 앞에서 서 있거나 앉아있거나 하는 남자를 잘도 수상하지 않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들통난 건 필연이었지요. 그런데도 얘는 다음 번에 좀 가라앉으면 다시 가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리볼텔라
173cm 55kg

1. 녹빛 눈, 짙은 밤색 머리입니다. 머리는 항상 길러왔는데 그건 긴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길면 길수록 머리를 틀어올리기가 편하기 때문이랍니다. 눈 색 자체는 발터랑 비슷하지만 눈매가 너무 달라요. 리볼텔라는 거의 야시시한 분위기가 날 정도로 길게 비껴난 눈이고 발터는 위로 치켜올라간 날카로운 눈이거든요.

2. 언니 몸매가 대단합니다. 지젤 번천... 이러니 앙히에가 끌려가서 정신 못차리지... 농담이고요.. 아무튼 리볼텔라는 얼굴은 그럭저럭 예쁘장한 편입니다만, 몸매가요..... 외르타가 '진지하게' 열등감에 시달렸을 정도랍니다. 자기는 먹어도 먹어도 팔, 다리, 가슴이 여리여리한 채로 애처럼 남아있는데 언니는...

3. 칼은 그럭저럭 씁니다만 취미에서 약간 벗어난 정도랍니다. 소질이 별로거든요. 발터랑 같은 나이(7)부터 배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한 사람만 계속 일취월장해서 언니가 화났어요. 저놈 콧대를 눌러줘야지 하다 찾은 게 승마술이라... 말은 진짜 정말 잘 부린답니다. 이 사람과 말에 관해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왕실 마굿간지기밖에 없을 거에요.

4. 사실 앙히에랑 전적으로 플라토닉하려 했던 건 아닙니다. 언니가 넌지시 제안을 했었는데, 정작 앙히에가 겁먹고 도망쳐버려서 성사되지 못했을 뿐이지요.... 그래도 서로 간의 스킨십은 그냥 애인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였답니다. 뺨키스나 안아주는 거나 안아주면서 자는 거나.... 물론 진짜 입맞춤은 마지막 날의 그게 처음이었지만요. 

5. 잠버릇이 매우 고약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자게 되면 한 두어번은 언니 발길질에 깨게 될 정도로 고약합니다. (주로 앙히에나 반 볼랑디스트가 피해자) 가끔 피곤할 때는 코도 고는데, 그 소리가 굉장하기 때문에 그때는 그냥 옆사람이 이불 들고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앙히에는 주로 듣지도 못하고 자는 편이지만, 반 볼랑디스트는 일 초라도 코 고는 소리가 들리면 짐 다 싸서 나가버리는 시크함을 자랑했습니다...
아, 발터. 바깥의 낮잠 같은 경우는 같이 모로 누워 자는 경우가 왕왕 있었어요. 발터는 코 고는 소리 들리면 누나 깨웁니다. 발길질에 한 번만 채여도 깨웁니다. 리비는 잘 때 깊게 자는 만큼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들어 하거든요. 그렇게 깨워놓고 발터 본인은 흡족하게 다시 잡니다만 리비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맞아서 다시 깨게 됩니다. 그리고 나란히 파이트. 당연히 발터가 지고 쫓겨납니다.
외르타는 리비가 껴안고 자서 반항을 못합니다.. 얘는 힘이 쥐톨만해서 리비 약력에도 꼼짝을 못해요.. 다행이라면 잠든 상태에서도 상대를 가리는지 리비도 외르타를 걷어차지는 않는다는 걸까요.. 

6. 앙히에가 가족관계를 고백한 이후에 잘난 네 형님 좀 구경하자고 채근한 적이 한열 번쯤 됩니다.. 그 말 뜻 그대로라기 보다는 '그' 사람이 얘 형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았거든요. 그래도 지금 그 형이 자기 딸 보는 눈을 목격하면.....

7. 앙히에가 준 잉그레 표장을 목에 걸고 비사의 연회에 들어가려다가, 그렇게 하면 발터가 돌아버릴 것 같아서 결국 팔뚝에다 숨겨 감았습니다. 발터는 끝의 끝까지 몰랐고요. 현재 함께 비사 오필라 지하 장묘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발터
당년 31
180cm 74kg

1. 리비랑 같은 색 눈에, 리비보다는 짙은 밤빛 머리입니다. 역시 짧고요. (사실 다 짧습니다 나담에 나오는 남자들은.) 전반적으로 날카롭게 생겼다는 인상을 줍니다. 사납다기보다는 날카로운 거랍니다. 그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 사나운 건 좀 덩치 있고 고기 뜯게 생긴 것이고요, 날카로운 건 신경질적인듯한 외모라고나 해야하나요 아무튼 이 비슷한 류입니다. 치켜올라간 눈매 탓이 커요.
좀 마른 근육질입니다. 왼쪽 허벅지에 두 뼘 길이의, 거의 넓적다리 전부를 가로지르는 상처가 있습니다. 내전 초반기에 에오반/게르트루다 남매에게 살수를 받았거든요. 간신히 피해서 다리에 맞았고, 거의 스친 정도라 걸음에 영향은 없습니다. 그래도 그 상흔이 영영 남아버려서 자기는 굉장히 불만이 많답니다.

2. 발터랑 리비는 다섯 살 차이 나는 남매입니다. 얘네 엄마는 아름답기는 한데 좀 무식한 사람이에요. 리비는 어렸을 때부터 그것에 치를 떨어서 엄마를 가까이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발터 역시 엄마 손에 안 맡기려고(맡으려 하지도 않지만) 자기가 끌고다녔고요. 발렌시아가 앙히에를 키운 것처럼 리비도 발터를 자기 손으로 키운 것이지요. 다들 리비에게 끝내 죽고 죽일 어린 남동생을 왜 그렇게 돌보냐고 조롱했습니다. 물론 리비 한마디로 질문 종결되었지만요. 키워서 먹는다는 상당히 위험한 대답......

3. 지금 매섭고 난폭한 모양에서 상상하기 힘드시겠지만, 유아기... 발터는 소리 한 번 울음 한 번 터뜨리지 않는 굉장히 조용한 아이였습니다. 천성이 그렇게 소심해 보일 정도로 조용했어요. 사실 이건 본능적인 생존전략이었습니다. 이 왕실에서 난 왕족들은, 날 때부터 주변이 써늘한 칼밭이기 때문에 스스로도 좀 각을 세울 시간을 마련해야 해요. 그 적응기에 홀로 서지 못하면 낙오됩니다. 조용했던(것처럼 보인) 시간 발터는 주변 탐색을 한 거지요. 
발터는 물론 혼자 있어도 스스로 섰을 위인이지만, 리비 덕분에 훨씬 빨리 제 본디 성격이 드러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발터가 리비한테 일종의 채무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요. 자신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 후견인, 넘어설 수 없는 등등으로. 때문에 발터는 리비를 죽일 때, 애정의 배반 이전에 일종의 하극상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스스로는 부정하겠지만요.)

4. 첫 왕비가 반 슈체친의 막내딸입니다만 지금 슬하에 자식은 없습니다. 애첩 둘에게 각각 아들 하나씩 있고요. 비밀인데요, 발터는 사실 딸을 보고 싶어했거든요. 이유는 짐작하시는대로고요. 그런데 계속 아들아들이라 지금 굉장히 짜증스러운 상태랍니다. 자기 자식인데도.

5. 발터는 솔직히 외르타를 거의 남남으로 생각했었어요. 아니면 옆에서 자꾸 짜증나게 하는 애완동물 비슷한 거로. 가끔 놀아주기는 하는데(외르타는 싫어해요) 그것도 그냥 툭툭 치는 게 흥미로워서 그랬던 것뿐이랍니다. 그렇지만 현재 상황에서 얘가 가진 감정은... 좀 변하긴 했습니다. 리비가 남긴 무언가에, 유일하게 살아있는 동생에, 같은 가치관을 공유한 동류라는 느낌에, 기타 등등 여러가지가 섞인 모호한 느낌입니다.

6. 취미는 의외로 검술입니다. 검 되게 엄청 대단히 잘 씁니다. 얘랑 앙히에랑 싸우기 시작하면 정확히 동률일 거에요. 그런데도 자기가 칼을 휘두르는 모양을 남에게 보여주기 싫어한답니다. 때문에 바깥에서는 절대 연습하지 않아요. 비사에 있는 전용 수련실에만 종종 한 대여섯시간 박혀있습니다. 실제로 검을 익히는지.. 뭘 하는지.. 수련실에는 왕 이외에는 출입금지라 아무도 모르긴 합니다만.









뤼페닝
당년 19
179cm 72kg

1. 붉은 머리칼에 녹빛 눈입니다. 나담에서 나오는 녹색 눈 중에 가장 밝답니다. 눈매는 좀 째져있습니다만 항상 같은 모양은 아닙니다. 진중한 것처럼 보이는 때랑 조롱하는 것처럼 보이는 때가 굉장히 천양지차라서요. 표정에 따라 확확 바뀌기 때문에 발렌시아가 나이를 제대로 가늠할 수 없다고 한 말도 그른 것은 아니랍니다. 

2. 뤼페닝-레스트왈은 이란성 쌍둥이고요. 딱 형제처럼 닮았어요. 나란히 보면 바로 형제다! 싶을 정도로. 그치만 따로 떼어놓으면 일부러 꺼내서 맞춰보지 않는 이상 잘 떠오르지 않는답니다. 발렌시아가 지금 멍때리면서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이 두 쌍둥이의 눈(눈매, 눈색 전부 포함)이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른 부분들은 거의 유사해요. 외르타도 눈 감고 누워있는 레스트왈을 보고 뤼페닝인 줄 알았지 않습니까?

3. 사실 겉으로 보이는 덩치는 발터랑 비슷한데요 들춰보면 얘보다는 발터가 훨씬 훨씬 만 배 근육질입니다. 뤼페닝은 검술을 딱 취미/교양 정도로만 익히고 있거든요. 승마도 별로 안 좋아하고. 그냥 전반적으로 운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머리 쓰는 일에 바빠서 살은 안 찌네요.

4. 뤼페닝에게는 희한하게 확 크던 성장기가 없었어요. 외려 레스트왈에게 성장기가 있어서 15살~17살 구간에는 레스트왈이 더 컸습니다만, 결국 역전당했습니다. 뤼페닝은 계속 크고 있습니다. 사실 자기는 슬슬 그만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연중 크는 시기에는 다리가 아픈데, 그날은 전부 때려치고 누워있어야 하거든요. 아파서 감정 섞인 헛소리라도 내뱉었다간 외나무다리 위에서 어찌 될지 모르니까... 몸 아픈 게 가장 서럽다는 말을 너무 일찍 깨달은 뤼페닝입니다.

5. 왕비는 산욕열로 죽었습니다. 자라면서 로크뢰랑은 남남처럼 지냈고요. 아빠는 자기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냥 둘 다 내팽개쳤었습니다. 그러니 사실 같은 핏줄이라고 생각하기에도 조금 어정쩡했던 거지요. 모살 계획도 별 감정 없이 세울 수 있던 거고요.

6. 사실 쌍둥이는 귀족파 왕실파에서 자기 쪽 꼭두각시로 만들기 위해 일부러, 어렸을 때부터 서로 이간질시킨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네들의 계산착오라면 그 꼭두각시들이 둘 다 치트키 쓴 천재란 것.... 발닦개시키려고 데려왔는데 외려 자기들이 발닦개를 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레스트왈은 처음 그런 생각을(꼭두각시) 했던 무리를 방치해서 자기들끼리 초조하게 만들어놨습니다만, 뤼페닝 이놈은 전부 숙청했습니다. 오메야.

7. 뤼페닝은 외르타를 처음 봤을 때 사실 무슨 숨겨둔 이복남맨 줄 알았습니다. 물론 나이상으로는 말이 안되지만 외르타가 보기에 너무, 지나치게 소녀 같아서 그런 느낌을 받았었어요. 그때 뤼페닝이 열둘, 외르타가 열여덟, 로크뢰가 서른하나... 아빠 여자란 걸 알고 후일 꽤 당혹했습니다. 아무튼 얘네 둘은 서로 무슨 짓을 하더라도 끝내 벽을 쌓지는 못하게 될 거에요. 동류거든요.

8. 취미는 뭔가... 많은 것을... 쌓기입니다. 앞에 뭔가가 잔뜩 놓여있으면 손부터 가요. 쌓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생각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같습니다. 얘를 따르는 사람들 중에 '내 얼굴을 한 번도 안 쳐다보며 뭘 쌓는 데에 열중하는 뤼페닝', 혹은 '그런 뤼페닝에게 명령 받는 상황'을 안 겪어본 사람이 없답니다. 







자카리
당년 30
179cm 75kg

1. 말 그대로 금발 벽안의 백마 탄 왕자님이었습니다. '왕자님' 때까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진짜 잘생겼었는데요. 요새는 조금 갔어요. 금발 미남들이 나이 지나면 가는 거 한두번 보시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자카리의 경우에는 좀 지나친 격무에 시달려서 미모가 쇠한 거랍니다. 

2. 요새(근 일 년) 살이 쪄가고 있어서 레아한테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습니다. 몸 관리 좀 하라고요. (저 몸무게의 반이 물렁살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원체 검술을 싫어하긴 했지만 그래도 승마나 사냥은 좋아했었거든요. 레아랑 결혼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잔근육에 훤칠했었는데 요새는 바빠서 밥살이 찌고 있답니다.... 보통은 밤 지낼 때 남자들이 여자 뱃살을 꼬집는데... 이쪽 커플은 반대... 요새.. 요새만요... 곧 돌아오겠지...

3. 이 사람은 본인이 천재적인 건 결코 아니에요. 범인에 비해 뛰어난 건 눈치하고 이해득실 따지기 같은, 왕좌에 구르다보면 필연적으로 생기는 것들밖에 없답니다. 하지만 '사람을 운용하는 능력'이 굉장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을 적재적소에 굴리는 능력이지요. 이건 타고났어요.) 비단 발렌시아만 부려먹는 게 아니라요. 만인을 돌려가면서 씬나게 굴립니다. 항의할 틈도 없어요.. 1. 저기 쟤도 저번에 굴렀기 때문에 2. 자신이 여기 구르는 데 제격이라는 사실을 스스로도 알고 있기 때문에.
사실 뤼페닝이 비아냥대면서 너가 잘났냐 신하가 잘났지 한 말이 정곡은 정곡입니다. 하지만 그 '잘난 사람들'도 그를 쓰는 사람에 따라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천양지차로 달라지지요. 뤼페닝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짜증스럽게 조롱한 거고요. 똑똑한 내가 사람 쓰는 능력밖에 없는 너한테 굽신대야 하냐 이런 느낌으로...

4. 스물두 살에 즉위해서 정말 바쁘게 살았습니다. 굴라르모 3세의 유일한 태자로 순탄하게 왕위를 물려받을 것이라 생각되었는데요, 선왕이 급사했어요. 진짜 예상치 못한 순간에 껙. 그래서 치세 초반에 결혼도 못하고 내내 내정에 몰두해야 했지요. 그 와중에서 북부 인지오나 7차 동부원정 일을 다 잘 마무리지은 게 경악스러울 정도로 내정 일에 바빴답니다.

5. 사실 젊었을 적에 엄청 굴러다녔습니다만 개과천선하고 레아랑 결혼했습니다. 그때 자카리는 스물일곱, 레아는 스물하나였고요. 큰 도둑놈은 아닙니다. 얘가 도둑놈이면 발렌시아도 도둑놈입니다.
아무튼 자카리가 쫓아다녔습니다. 레아는 끝까지 도망다니다 결국 잡혔어요. 그런데 결혼해서 잡혀사는 건 외려 자카리입니다.(당연한가..) 이 커플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 서로 좋아 죽는 현실의 일반적인 신혼생활이랍니다. 두 사람 다 완벽히 정상이기도 하고요...(사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6. 눈치채셨겠지만 자카리는 아무리 발렌시아라 해도 다른 사람 앞에서는 '나'라고 안합니다. 앙히에한테도 안합니다. 공과 사는 가리는 사람이라서요. 유일하게 레아 앞에서만, 그것도 단 둘이 있을 때에만 '나'라고 한답니다. 다른 때는 모두 '짐'이고요.









레아
당년 24
156cm 41kg

1. 결국 여기도 고매커플이네요. 백금발에 하늘빛 눈입니다. 외르타가 처음 보고 표현했던대로, 모든 곳의 색소가 지나치게 옅답니다. 키도 작고 하니 웬만하면 인형같은 분위기가 날 텐데.. 그건 아닙니다. 입이 한시도 쉬질 않아서 그런가.. 아무튼 자카리가 반해서 쫓아다녔을 정도의 외모랍니다. 자카리가 첫만남 때 머리가 하얗게 돼서 정말 헛소리를 지껄였었지요... (엄밀히 말하면 자카리26-레아20 적이 첫만남은 아닙니다만 어린 레아는 왕자랑 얼마 마주하지도 못했던데다, 얘가 왕도에서 몇 년 떠나 있다 왔더니 모든 게 확 변해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나이들어 만난 것을 첫만남으로 칩시다.)

2. 발렌시아와는 앙히에를 다리로 대강 인사만 하는 사이였습니다. 공작위를 비공식적으로 물려받기 전에는 꼬박꼬박 발렌시아 경이라고 불렀습니다만 물려받은 뒤로는 내내 공작이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발렌시아가 자기 입으로 공작이라고 불러달라고 했어요.

3. 레아 과거는 자기 입으로 나올 것 같아서 딱히 별 말씀을 드릴 수가 없네요.. 아무튼 앙히에 가출할 때 따라나갔다는 것만 기억해주세요. 물론 같은 방향도 아니고 앙히에만큼 막되먹게 박차고 나간 것도 아니지만요.. 고명딸이라 톨레도 백작하고 톨레도 경 속을 좀 썩였습니다. 

4. 사산된 아이는 거의 허니문 베이비였거든요. 그래서 현재는 시일이 좀 된 일이지요. 그래도 아주 가끔 혼자 묘에 찾아갑니다. 그런 날이면 바쁜 와중에도 자카리가 직접 가서 데려와요. 뭐.. 데려온다기보다는 멍하니 앉은 애를 안고 올라오는 거지만..









로크뢰
향년 37
185cm 82kg

1. 쓸 생각이 없었다기보다는 아예 잊고 있었어요. 미안... 붉은 머리에 검은 눈이에요. 이 외양을 아델이 고스란히 물려받았지요. 사실 훤칠함이나 덩치 같은 건 발렌시아랑 별 차이가 없답니다. 그래서 외르타가 포티미외에서 발렌시아한테 그렇게 벌벌 떤 거고요. 발터가 날카롭게 생겼다면 로크뢰는 사납게 생겼지요. 뭔가.. 차이점이 느껴지시나요? 발터가 좀 경멸하는 시선을 보인다면 로크뢰는 오만한 시선을 보인다는.. 이런.. 미묘한 차이.... 음...

2. 사실 여자를 그렇게 밝힌 건 아니었어요. 첩이야 몇 있었지만 딱 그 정도 선에서 해결하고 끝냈거든요. 그런데 외르타... 이건 뭐 어떻게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성을 잃은 게 맞는데, 그 뒤에는 회유해 보려고!! 했습니다!! 근데 그게 되겠습니까. 처음부터 회유하려 했어도 잘 안 먹혔을 텐데 해놓고 회유라니요. 씨알도 안 먹히지요. 애는 내보내달라고 악이지 본인은 조금도 들어줄 마음이 없지 말이 안 먹히니 손은 나가지....

3. 아들들 나이 먹고(15↑) 나서는 자기 아들도 경계했습니다. 레스트왈은 아빠 말을 고분고분 따라 외르타와 데면데면하게 지냈는데, 뤼페닝이 외려 좀 대화도 걸고 그랬습니다. 물론 이건 뤼페닝이 외르타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같잖게 자기 아들도 경계하는(이건 후일 레스트왈로 인해 기우가 아니었단 것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로크뢰를 조롱하는 의미였어요. 그래서 나중에 둘이 소문났을 때 로크뢰도 한 80프로는 믿었답니다.

4. 어린시절은 되게 평범했습니다. 가족관계는 누나 둘이랑 남동생 하나. 남동생은 병약해서 어렸을 때 죽었지만 누나 둘은 결혼해서 지금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답니다. 심지어! 친해요! 

5. 취미는 독서. 의외로 독서입니다. 검술에 있어서만큼은 천재라 외려 연습을 별로 안했어요. 때문에 사교계에선 외려 깔끔한 패왕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무武에 강하다고 무식한 것도 아니고 예의도 차려주고(태어나서 해온 게 왕실 예법이니까요) 자..잘생겼고...... 앙히에가 꼬드겨 정보 빼냈던 그 시녀 말이 쟤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틀린 내용이 아닙니다. 물론 외르타에게만큼은 무척 폭력적인 이미지입니다만.

6. 외르타가 생 로욜에 와서 처음으로 말 타는 것을 보고 진짜 꼭지가 확 돌았었답니다. 좀 정도를 넘게 잘 타서요. 그래서 자기가 직접 말에 올라 애를 쫓아갔습니다. 외르타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말을 멈췄구요. 멈췄으면 그건 그대로 된 건데, 로크뢰는 그 옆에 똑같이 멈춰서, 말에서 내리는 동작과 함께 가만히 있는 외르타 뒷통수를 밀어서 끌어내렸어요. 로크뢰가 아래서 안전하게 받기는 했지만, 외르타 입장에서는 얼굴부터 땅에 받힐 뻔한 거잖습니까? 더불어 로크뢰에 대한 공포까지. 전부 섞여서 그 뒤로 말만 타면 경기를 일으키는 거랍니다.

7. 아델에 대한 감정은 전무. 자기 감정을 외르타한테 다 쏟아버려서 딸 쪽에는 관심도 없었답니다. 그나마 가진 감정이라곤 딸 놓고 외르타가 좀 고분고분해져서 만족스럽다는 것 정도? 물론 뻗대는 말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반항해서 얻어맞는 일은 좀 드물게 되었으니까요.

8. 로크뢰는 사실 다른 여자는 때린 적이 없답니다. 왜냐, 다른 여자들은 이 사람을 좋아했기 때문이지요.... 가장 가지고 싶은 여자가 가장 악바리 같이 반항하니 손이 나간 거에요.(정당화가 아니라 로크뢰가 말할 것 같은 이유랍니다.) 이미 반해서 이성을 잃은 사람한테 그렇게 싫다 싫다 하니.... 뭐 로크뢰가 언제 한 번 거절당해 본 적이 있어야 유연하게 대처를 하지요. 아니 사실 모든 걸 떠나서 얜 외르타와 인연이 아닌 걸 자꾸 우겨넣으려 하니까... 그런데 로크뢰와 인연이 아니었다고 하면(악연이든 뭐든) 사실 발렌시아와도 인연이 아니게 되는 거네요... 음.







기타
욜란다 그네젠 167cm 55kg
블랑쉬 젤로 168cm 49kg
레스트왈 176cm 71kg
톨레도 경 176cm 77kg
시누사 178cm 74kg
자멘테 후 177cm 63kg
무타스 디무어 173cm 59kg






p.s. 잠버릇 이야기가 나와서 빼먹었던 외르타와 발렌시아 잠버릇 넣어봅니다.

외르타는 원래 여섯 평짜리 침대에서 끝부터 끝까지 굴러다니면서 자는 걸 좋아했습니다. 잘 때는 '베는' 베개 다섯 개랑, '안고' 자는 베개 큰 걸로 하나, '양 옆으로' 푹신한 베개가 네 개쯤 필요했어요. 깨보면 이불은 반쯤 내려가 있고 베개 중 반은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답니다. 잠버릇 나쁜 건 지 언니랑 똑같습니다. (1.5부에서 앙히에랑 야외취침했던 날 기억하시죠? 그날 땅바닥까지 굴러나와서 아침에 앙히에가 식겁했습니다.)
그런데 로크뢰.....................
지금은 작중에서 묘사된 바와 같습니다.

발렌시아는 딱히 묘사도 별로 필요 없답니다. 그냥 잠도 군인처럼 자요. 현재의 외르타처럼 미동도 없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잘 때와 깰 때의 위치가 전혀 다르지 않답니다. 애초에 얕게 자기도 하고 장소를 가리지 않기도 해서.... 누워 자는 날이면 호사지요. 왕도에 복귀해서는 일 때문에 집무실에서 잔 날이 사분지 삼이 넘습니다... 

둘이 나란히 자면 보기엔 살벌할 거에요. 아, 아닌가.. 발렌시아가 놓지를 않을까요...? 그런데 도대체 언제.....